이 기사는 07월 13일 03:25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올 초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등장해 화제를 모았던 브런치 전문 카페 카페마마스의 매각이 무산됐다.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에 이어 사모펀드(PEF) 운용사와의 협상이 가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최종 결렬됐다. ▶한국경제신문 1월23일 A2면 참조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페마마스를 운영하는 마마스푸드는 삼정KPMG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진행해 왔던 지분 100% 매각작업을 중단했다. 카페마마스는 국내에 브런치 카페를 처음 도입한 것으로 알려진 프랜차이즈 카페다. 2002년 당시 26세이던 주혜윤 대표가 서울 서소문 고가도로 아래 모퉁이에 차린 작은 카페가 14년 만에 21개의 매장을 거느린 프랜차이즈로 성장했다. 파니니, 리코타치즈 등 남유럽식 식재료를 활용한 건강식 ‘슬로푸드’ 전략이 20~30대 사무직 여성들 사이에서 먹혀들었다는 평가다.

두 차례나 우선협상대상자를 가리고도 마마스 인수 거래가 무산된 건 가격차가 예상보다 컸기 때문이었다. 인수후보들은 200억원 안팎의 인수가격을 제시한 반면 주 대표는 200억원 중반대를 고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두 번의 매각절차가 모두 실패로 돌아가자 주 대표는 매물을 거둬들이고 당분간 경영에 전념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업체 및 ‘프리미엄’을 내세운 고급 브런치 카페의 등장과 일반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에 비해 더딘 ‘슬로푸드’의 성장세가 주 대표 앞에 놓인 과제로 꼽힌다. 매장 직원을 포함해 전 직원이 정규직으로 구성된 마마스푸드의 인력구조는 최저임금 인상의 여파를 받지 않는 강점과 일반 프랜차이즈 업체에 비해 인건비 비중이 크게 높은 단점을 동시에 갖고 있다는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오너가 원하는 인수가격을 제시하는 후보가 나타난다면 다시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매년 20억원 수준의 감가상각비 차감전 영업이익(EBITDA)을 꾸준히 올리기 때문에 관심을 갖는 후보는 많다”고 말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