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6월 26일 15:03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토종 헤지펀드가 호주 맥쿼리그룹이 국내에서 운용하는 맥쿼리인프라에 대한 공격에 나섰다. 맥쿼리그룹이 한국에서만 상장 인프라펀드 수수료를 폭취하고 있다면서 맥쿼리인프라 운용사 교체에 나섰다. 일반 기업으로 보면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와 비슷하다. 한국형 헤지펀드가 이 같은 조직적인 주주행동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맥쿼리인프라에 운용사인 맥쿼리자산운용를 해임하기 위한 주주총회를 소집해달라는 요구서를 26일 발송했다고 밝혔다. 맥쿼리인프라는 국내 유일한 상장 인프라펀드로 천안논산고속도로, 용인서울고속도로, 서울춘천고속도로 등 12개 사회기반시설(SOC) 알짜 자산을 편입하고 있다.
플랫폼파트너스는 매 분기 주가에 연동되는 비합리적인 맥쿼리의 성과보수 구조로 인해 주주가치가 크게 훼손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재훈 플랫폼파트너스 대표는 “맥쿼리자산운용이 2006년 맥쿼리인프라 상장 이후 전체 주주 분배금(배당)의 32.1%에 해당하는 5353억원을 수수료로 받았다”며 “해외시장에 상장된 맥쿼리의 다른 인프라 펀드들은 이 같은 보수 체계를 인하하거나 없앴다”고 말했다. 이어 “기형적인 수수료 체계가 개선되면 주가는 현 수준에서 40% 가량 상승할 여지가 생긴다”고 말했다.
플랫폼파트너스는 주주행동주의 헤지펀드를 조성해 맥쿼리인프라 지분 5.1%(스와프 지분 포함)를 보유하고 있다. 주주 동의를 이끌어 수수료를 10분의 1 수준만 받을 예정인 코람코자산운용으로 교체하는 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맥쿼리인프라 운용사는 정관에 따라 전체 발행주식총수의 50% 이상의 찬성이 있으면 바꿀 수 있다.
조진형/김대훈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