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 16일 11:27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1위 타이어업체 한국타이어가 사상 첫 글로벌 신용등급으로 ‘BBB0’를 받았다. 수익성이 우수하고 재무건전성이 높다는 평가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6일 한국타이어의 기업신용등급을 ‘Baa2’로 신규 평가했다고 밝혔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다. 이는 10개 투자등급 가운데 아홉 번째다. 앞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무디스와 같은 수준의 신용등급인 ‘BBB0’를 한국타이어에 부여했다.

국내 신용평가사로부터는 투자등급 중 상위 세 번째인 'AA0(안정적)'로 평가받고 있다.

유완희 무디스 선임신용평가위원은 “한국타이어는 한국 1위의 시장 지위 바탕으로 수익성이 우수하며 높은 영업효율성과 낮은 부채비율을 유지하고 있다”며 등급 부여 배경을 설명했다.

무디스는 국내 1위 타이어업체로서 교체용 타이어 수요가 매출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수요가 꾸준하고 원자재 가격 변동에 취약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또한 한국을 비롯해 중국 헝가리 인도네시아 등에 대규모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어 환율 변동과 통상 마찰 등에 잘 대응할 수 있다고 봤다. 한국타이어의 2014~2016년 평균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이 15.5%로 전세계 타이어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한국타이어가 지속적으로 차입금을 줄여나가면서 양호한 영업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조정차입금/EBITDA 비율은 향후 1~2년 동안 1.2~1.3배로 지난해(1.5배)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글로벌 선두권 경쟁사 대비 사업규모가 작은 것은 신용등급에 제약요인이라는 지적이다. 한국타이어의 타이어 매출액은 전세계 7위 수준이다. 이는 사업규모면에서 브릿지스톤(A2), 미쉐린(A3), 컨티넨털(Baa1)보다 상당히 작은 규모라는 평가다. 제품 다각화도 글로벌 경쟁사 대비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