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6월 27일 16:43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4위 캐피털 회사인 아주캐피탈이 3620억원에 우리은행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는 신생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팔린다. 2대주주인 신한은행도 보유지분을 함께 매각한다.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주주인 아주산업은 아주캐피탈 지분 74% 가운데 61%를 PEF 운용사인 웰투시인베스트먼트에 매각하기로 하고 오는 28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 아주캐피탈 지분 13%를 갖고 있는 신한은행도 동반매도권을 행사해 보유지분을 모두 매각한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아주산업은 신한은행 보유했던 지분 만큼(13%)을 유지하게 된다.
전체 매각금액은 3620억원이다. 다만 아주산업이 아주캐피탈의 자회사인 아주IB투자를 약 720억원에 되사기로 해 실제 거래금액은 약 3000억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아주캐피탈의 100% 자회사인 아주저축은행은 웰투시인베스트먼트에 매각된다.
웰투시인베스트먼트에는 우리은행이 1000억원을 출자해 주요 투자자로 참여한다. 우리은행의 과점주주인 키움증권(400억원), 기타 투자자인 신영증권(300억원), IBK캐피탈(200억원) 등이 투자자로 참여한다. 나머지 1100억원은 은행 등에서 인수금융(M&A 자금대출)으로 빌릴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우선매수권을 확보해 2년 후 아주캐피탈의 경영권을 살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다음달 4일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아주그룹은 기업재편을 위해 2014년 이후 아주캐피탈 매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아주캐피탈을 인수하면 아주산업으로서는 세 번째 매각 시도 만에 거래를 성사시키는 것이다.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 출신인 정승원 대표가 세운 PEF다. 정 대표는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대한통운(현 CJ대한통운)과 대우건설 인수 실무를 담당한 M&A 전문가다. 금호고속의 홍콩 관계회사인 금호건설홍콩유한회사 지분 49%를 한국캐피탈과 함께 780억원에 사들이는 등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