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 27일 17:40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현대삼호중공업이 모회사인 현대중공업의 인적분할로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신용평가는 27일 현대삼호중공업의 회사채 신용등급(A-)을 현대중공업 분할 이후 등급하향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하향검토 리스트에 올렸다고 밝혔다. 현재 ‘A2-’인 기업어음과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도 하향검토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달 현대중공업은 전기전자·건설장비·로봇/투자 사업을 인적분할 방식으로, 그린에너지·서비스 사업을 물적분할 방식으로 분사하기로 결정했다. 한신평은 이번 분할이 이뤄지면 현대중공업의 사업경쟁력과 이익기반이 약화돼 재무능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중공업 분할 이후 그룹은 현대로보틱스를 중심으로 지주회사체제로 재편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중공업과 순환출자 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현대삼호중공업의 지배구조상 중요성은 분할 이전에 비해 축소될 것으로 판단했다.

유건 한신평 실장은 “분할 결정에 따른 신용도 영향 뿐만 아니라 조선산업 전반에서 불확실성과 부정적 변수들이 여전히 해소되지 못했다”며 “신규 수주 급감에 따른 수주잔고 감소와 영업실적 가변성 등으로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