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10일 15:56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채 금리가 10일 폭등(채권 가격 폭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해온 대규모 재정 지출 정책이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하면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148%포인트 오른 연 1.819%에 마감했다. 지난 5월19일(연 1.829%)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전날보다 0.063%포인트 급등한 연 1.465%,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94% 오른 연 1.587%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들은 선물 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선물 2679계약, 3년 만기 국채 선물 5357계약을 내다팔며 금리 상승을 이끌었다.

전날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한 것이 외국인의 선물 매도세를 부추긴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9일(현지 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2061%포인트 폭등한 연 2.0628%를 기록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양적 완화 축소(테이퍼링)에 돌입할 것이란 우려로 국채 금리가 급등했던 2013년 7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는 “시장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공약해왔던 대로 세금 감면과 재정 지출 확대를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서면 강력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며 “30년간 이어져온 미 국채 랠리(강세장)도 끝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