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 16일 14:50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이마트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고 16일 발표했다. 이마트 신용등급은 'Baa2'다.유완희 무디스 선임 연구원은 "이마트의 재무지표가 앞으로 12~18개월 동안 개선되지 못할 것(remain weak)이란 전망을 반영한다"며 "힘든 영업환경이 지속되면서 수익성과 현금흐름을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유통산업에서 전자상거래 업태의 빠른 성장이 대형마트 업태의 수익성을 갉아먹고 있는 점도 반영했다고 무디스는 밝혔다.
무디스는 이마트의 영업이익이 올해 완만하게 줄어들고 내년에도 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률은 올해와 내년 3.4~3.5%로 작년 3.7% 대비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무디스는 올해 이마트의 영업이익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등으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던 2015년보다 좋아질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마트는 지난 상반기 영업이익이 20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줄어들었다고 지난 10일 발표했다. 영업이익률은 3.4%에서 2.9%로 감소했다.
무디스는 조정차입금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가정할 때 이마트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조정차입금 배율이 앞으로 12~18개월 동안 4.5배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지금의 Baa2 등급을 충족시키기 힘든 수준이다. 2015년엔 4.4배를 소폭 웃돌았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