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 11일 10:58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KTB그룹은 2000년 중반까지 국내 최대 투자 전문 운용사로 평가받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 투자했던 기업들이 부실화되면서 업계 영향력이 눈에 띄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후 KTB에 몸 담았던 전문 운용 인력들이 하나 둘 회사를 빠져나와 PEF와 벤처캐피탈 운용사를 창업했다.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2012년 SG PE를 세운 최창해 대표다. 최 대표는 국내 PEF업계 1세대 인물로 KTB투자증권에서 나와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몸담고 있다 SK그룹 비자금 사건이 터지자 SG PE를 창업했다. KTB 시절 호흡을 맞춰왔던 5명의 운용 인력이 통째로 회사를 그만두고 SG PE에 합류했다.
2012년 벤처캐피탈 운용사 메디치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한 배진환 대표도 KTB네트워크와 KTB PE에서 20년 이상 운용 업무를 담당했다. SG PE와 메디치는 지난 7월 국민연금의 중형(미드캡) PEF 위탁 운용사와 벤처캐피탈 예비운용사로 각각 선정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고속버스회사인 금호고속의 경영권을 인수 후 금호에 다시 매각해 이름을 널리 알린 케이스톤파트너스의 유현갑 대표도 KTB 출신이다. 2000년부터 2년간 KTB네트웍스 해외투자팀으로 재직한 후 조흥은행, 칸서스자산운용 등을 거쳐 2007년 케이스톤을 창업했다. 구본용 에버베스트파트너스 대표도 2012년 일부 직원들과 함께 KTB그룹에서 독립했다. KTB그룹에서만 투자업무를 25년간 담당한 KTB 터주대감이다. 지난해 말 성장사다리 사무국(현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등으로부터 투자금을 받아 1400억원 규모 PEF를 만들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