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 02일 17:59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경영난으로 조건부 자율협약(채권단의 기업 공동관리)이 진행 중인 현대상선이 2일 채무 재조정 일환으로 2000억원어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발행된 CB는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전량 인수했다.CB 만기는 자율협약 종료 다음날인 2019년 6월30일, 표면금리는 0%다. 채권단은 2017년 8월2일부터 만기 전날까지 채권을 현대상선의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주식 전환가는 주당 9530원이다. 2일 현대상선 주식 종가인 1만600원보다 1000원가량 낮다. 채권을 주식으로 바꾸지 않고 만기까지 보유하면 연 0.5%의 만기수익률이 보장된다.
현대상선은 지난 3월29일부터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고 채무 재조정과 기업 구조조정을 벌여왔다. 채무 재조정 규모는 총 1조3898억원이다. 채권단은 그중 6839억원은 출자전환하고 2000억원은 CB로 받기로 했다. 나머지 5059억원은 5년간 원금 상환을 유예되고 이자율은 연 1%로 감면된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