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7월 28일 17:01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신용평가는 구조조정을 진행중인 한진해운이 채무재조정에 실패할 경우 신용등급을 가장 낮은 D까지 강등하겠다고 예고했다. 현재 한진해운의 신용등급은 ‘CCC(하향검토)’다.한국신용평가는 28일 한진해운의 향후 구조조정 상황별 등급조정 계획과 한진그룹 계열사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진해운이 조건부 자율협약 관리기한을 한달 연장한 9월4일까지 채무재조정과 용선료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신용등급 D를 부여받을 것으로 보인다. 강교진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사채권자 집회에서 채무재조정안이 부결돼 오는 9월말 만기 도래하는 제71-2회 무보증사채가 상환되지 않을 경우 D등급을 부여할 것”이라며 “한진해운이 회생절차를 실시하면 C, 법원이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하면 D를 부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한내 채무재조정안이 확정된다 하더라도 채무의 50% 이상을 출자전환하고 이자를 감면해주는 방안이 포함되면 신용등급 C를 부여할 예정이다.
한진그룹의 핵심계열사인 대한항공(BBB+, 부정적)은 한진해운의 경영권을 포기하고 추가 지원하지 않는다면 회사 신용도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유상증자 등으로 한진해운에 투자한 유가증권 2620억원과 영구채 1100억원 등에서 손실이 발생하겠지만 한진해운과 부도 리스크를 끊는 게 신용등급에는 더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대한항공과 채권단이 한진해운에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한다면 단기적으로는 신용등급에 부정적이지만 중장기적으로 한진해운이 살아날 경우 긍적적으로 평가했다.
(주)한진도 한진해운을 추가 지원한다면 신용등급에 부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