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 13일 05:41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회사채 투자자들은 작년 정보기술(IT)서비스와 영화·방송업종 기업들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부진으로 고전하는 이른바 ‘굴뚝산업’에 비해 덩치는 작지만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수익성을 갖췄기 때문이다.![[2015 수요예측]④IT서비스·방송업 회사채 부상](https://img.hankyung.com/photo/201603/01.11348680.1.jpg)
IT서비스 업종의 경우 LG CNS, LG엔시스, 다우기술, 카카오, 네이버 5곳이 6100억원의 회사채를 모집한 결과 1조7300억원의 수요가 참여했다. 업종 전체로 2.8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셈이다. CJ CGV와 CJ헬로비전, KT스카이라이프, SBS 등 영화·방송업종은 회사채 5건 모집에 2.23배 수요가 몰렸다.
IT서비스와 영화방송업종 발행 건수는 2014년 각각 3건에 불과했다. 경쟁률도 평균 수준에 그쳤던 점을 감안할 때 최근 인기는 주목할만 하다는 평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대형 조선과 건설업체들의 실망스러운 실적 탓에 투자자들이 중후장대(重厚長大) 산업을 피해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기업들에 몰리고 있다”며 “다우기술과 카카오의 경우 처음 회사채시장에 나와 기대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자금조달에 성공한 만큼 꾸준한 발행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용등급이 높은 기업들이 몰려 있는 통신과 음식료업종도 2014년 경쟁률 2위와 1위를 나타낸데 이어 꾸준히 선전했다. 투자자들의 우량 회사채 편식이 지속된 까닭이다. 통신업종은 발행(9건)은 모집금액의 2.48배, 음식료업종(19건)은 2.21배 수요를 각각 모았다.
발행 건수가 적은 업종까지 포함하면 비금속광물(시멘트 등)과 제약업종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비금속광물은 한일시멘트와 쌍용양회 2곳이 발행에 나서 6.9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미약품과 대웅제약 2곳이 발행한 제약업종은 3.18 대 1을 나타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