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 08일 11:11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기관투자가에 가장 인기를 끈 신용등급은 최상위인 ‘AAA’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조선해양 등 한때 AA급을 받고 있던 기업마저 대규모 부실 사태로 줄줄이 등급이 급락하자 금리는 다소 낮지만 안전성이 가장 높은 최우량 회사채에 매수세가 몰렸다는 분석이다.![[2015 수요예측]②믿을 건 ‘AAA’뿐… 지난해 수요예측 경쟁률 최고](https://img.hankyung.com/photo/201602/01.11289984.1.jpg)
‘AAA’와 함께 우량 등급으로 평가받는 ‘AA+’(1.65 대 1) ‘AA0’(1.81 대 1) ‘AA-’(1.5 대 1) 회사채는 모두 경쟁률이 2 대 1을 넘지 못했다. 이들 AA급은 시장금리 하락(채권 가격 상승)에 힘입어 회사채 발행시장이 활황을 보였던 2014년과 비교해 경쟁률 하락세가 뚜렷했다. 금리 매력이 부각되면서 2014년 경쟁률이 3.28 대 1까지 치솟았던 ‘A+’ 회사채도 작년에는 2.06 대 1에 그쳤다.
이 같은 양상은 작년 하반기 들어 대우조선해양 삼성엔지니어링 등 튼튼하다고 믿어왔던 대기업들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강등되면서 ‘우량 등급 회사채도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퍼진 결과라는 분석이 많다.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용 평가사는 지난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규모인 169건의 기업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부도 기업 제외)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발표하기 전보다 신용등급이 각각 6, 3단계 급락했다.
한 증권사 기업금융본부장은 “회사채 투자가 상당한 위험을 안고 있다고 생각한 기관투자가들이 자체 투자 적정 등급을 올리면서 AA급 이상 우량 회사채도 수요예측에서 미매각되는 사례가 속출했다”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