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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그룹, 롯데글로벌로지스 FI 지분 3800억원에 되산다

    롯데그룹, 롯데글로벌로지스 FI 지분 3800억원에 되산다

    롯데그룹의 물류 계열사 롯데글로벌로지스가 기업공개(IPO)에 실패하면서 롯데지주와 호텔롯데가 재무적 투자자(FI)인 에이치프라이빗에쿼티(PE)가 보유한 지분을 인수한다. 인수 대금은 약 3800억원 규모다.롯데지주는 유한회사 엘엘에이치가 보유한 롯데글로벌로지스 주식에 대한 풋옵션을 행사했다고 12일 공시했다. 롯데지주가 604만4952주를 3074억원을 투입해 인수한다.엘엘에이치는 에이치PE가 롯데글로벌로지스 투자를 위해 설립한 회사로 롯데글로벌로지스 지분 21.87%(747만2161주)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잔여 풋옵션 지분은 호텔롯데가 약 140만주를 약 720억원에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해당 풋옵션은 2017년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메디치인베스트먼트로부터 2860억원을 투자받으면서 체결됐다. 계약에는 IPO가 불발되면 롯데 측이 해당 지분을 되사들이고, 상장하더라도 공모가가 풋옵션 행사가격에 미치지 못할 경우 차액을 보전한다는 조건이 담겼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2023년 인적분할을 통해 에이치PE로 재편됐다.롯데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에 따라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최대주주인 롯데지주(지분율 46.04%)와 호텔롯데(10.87%)가 풋옵션 이행 주체로 책임을 승계했다. 계약상 내부수익률(IRR) 등을 반영한 풋옵션 총액은 약 3789억원으로 추산됐다.앞서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달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며 수요예측에 나섰으나, 투자 수요 부족으로 결국 상장을 철회했다. 이 과정에서 에이치PE의 풋옵션 행사 가능성이 다시 부각됐다.일각에서는 에이치PE와 롯데그룹이 풋옵션 행사 시점을 놓고 재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원래 행사 시한은 2021년이었으나, 롯데 측 요청으로 수차

  • 롯데글로벌로직스 'IPO 풋옵션 대가' 최소 2700억

    롯데글로벌로직스 'IPO 풋옵션 대가' 최소 2700억

    롯데그룹의 물류 자회사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나서면서 롯데지주와 호텔롯데가 최소 2781원을 에이치프라이빗에쿼티(PE)에 물어줘야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25일 유가증권시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1만1500~1만3500원으로, 이에 따른 예상 시가총액은 4789억~5622억원이다. 기업가치를 크게 낮추면서 최대주주인 롯데지주와 계열사인 호텔롯데의 현금 유출은 피할 수 없게 됐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2017년 재무적투자자(FI)인 메디치인베스트먼트로부터 2860억원을 투자 받으면서 풋옵션 계약을 맺었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2023년 인적분할해 설립된 게 에이치PE다. 상장 공모가가 풋옵션 행사가보다 낮을 경우 롯데그룹이 에이치PE에 투자 손실을 보전해줘야 한다. 풋옵션 부담 비율은 롯데지주가 75%, 호텔롯데가 25%를 각각 부담한다. 증권업계에서는 호텔롯데가 600억~700억원, 롯데지주가 2000억원의 자금을 에이치PE에 지급해야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상장 후 30일 이내에 보전해야 하는 만큼 자금 마련에 어느 정도 시간적 여유는 있는 편이다.롯데그룹은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상장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 상장을 연기할수록 롯데그룹이 에이치PE에 보전해야 할 자금이 점차 늘어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지분 21.87%를 보유하고 있는 에이치PE의 평균취득단가는 3만7337원이다. 풋옵션 행사단가는 평균취득단가(3만7337원)에 연 복리 3%를 적용해 계산된다. 롯데지주와 호텔롯데는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전단채), 은행 차입금 등을 활용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 공정위, 롯데 계열사간 '부동산 고가 거래' 혐의 현장조사

    공정위, 롯데 계열사간 '부동산 고가 거래' 혐의 현장조사

     공정거래위원회가 부동산 거래를 둘러싼 롯데그룹 계열사 간 부당지원 혐의와 관련 본격 조사에 나섰다.4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날 롯데홈쇼핑·롯데지주·롯데웰푸드 본사에 조사관 10여명을 보내 혐의와 관련한 자료를 확보 중이다. 공정위는 롯데그룹이 계열사간 거래에서 비계열사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해 시장에서 경쟁이 저해된 점이 입증되면 제재를 받을 수 있다.업계에선 이날 조사가 태광산업이 2023년 롯데홈쇼핑 등을 부당지원 혐의로 공정위에 신고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2023년 7월 이사회에서 롯데지주·롯데웰푸드가 소유한 서울 양평동 사옥을 2천39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애초 롯데홈쇼핑은 이 건물을 임차해 쓰고 있었는데, 근무 환경 개선과 임차 비용 절감에 따른 손익 개선을 위해 매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롯데홈쇼핑의 2대 주주인 태광산업은 시세보다 고가에 사고판 것으로, 유동성 위기로 어려움에 빠진 롯데그룹에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부당지원 행위라며 공정위에 신고서를 냈다.당시 태광산업은 "신용등급 하락과 유동성 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롯데그룹은 부동산 매도자금으로 사업을 유지해 롯데지주[004990]를 중심으로 한 계열회사 지배체제를 공고히 할 수 있는 등 경쟁제한·경제력 집중 우려가 상당하다"고 주장했다.롯데그룹 관계자는 "조사 초기 단계라 정확한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 호텔롯데, 자산재평가로 부채비율 확 낮췄다

    호텔롯데, 자산재평가로 부채비율 확 낮췄다

    ‘유동성 위기설’을 불식하기 위해 재무구조를 개선 중인 롯데그룹이 호텔롯데 자산 재평가로 부채비율을 110%대로 낮춘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건설은 서울 잠원동 본사 건물 등 부동산을 매각해 연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 채무를 1조원가량 줄이기로 했다.롯데는 2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그룹 지주사인 롯데지주를 비롯해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롯데웰푸드 등 계열사 재무 담당자가 대거 참여하는 기업설명회(IR)를 했다. 작년 11월 그룹의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졌을 때 기관투자가와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처음 ‘통합 IR 데이’ 행사를 연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이날 롯데 참여사 관계자들은 주로 재무 건전성을 어떻게 높일지 설명했다. 작년 말 이뤄진 호텔롯데의 자산 재평가 내용도 처음 공개했다. 자산 재평가는 장부에 취득 원가로 잡혀 있는 자산을 현재 시가로 계산해 다시 반영하는 것이다. 호텔롯데는 토지, 건물 등 보유 부동산이 많아 자산 재평가 효과가 컸다. 호텔롯데 측은 자산이 8조3000억원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부채비율은 작년 3분기 말 165%에서 4분기 말 115%로 개선됐다. 부채비율이 낮아지면 신용등급 개선 효과가 나타나 이자 비용 감소 등 재무상 이점이 있다.앞서 부동산을 다수 보유한 롯데쇼핑도 자산 재평가를 했다. 이를 통해 롯데쇼핑 자산은 8조7000억원 증가하고, 부채비율은 기존 190%에서 129%로 개선됐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가 그룹 차원에서 보유한 국내외 총자산은 183조3000억원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이날 “그룹 전반에 걸친

  • 롯데지주, 유전자 검사 '테라젠헬스' 매각 난항

    롯데지주, 유전자 검사 '테라젠헬스' 매각 난항

    롯데지주가 반년 넘게 소비자 대상 직접시행(DTC) 유전자 검사 전문기업 테라젠헬스 매각에 나섰지만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국내 DTC 시장이 정체돼 마땅한 인수자가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17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롯데헬스케어가 보유한 테라젠헬스 지분 51%를 지난해 6월 인수합병(M&A) 시장에 내놨다. 롯데지주는 이후 같은 해 12월 롯데헬스케어 법인 청산을 결의했다. 롯데지주는 2022년 4월 ‘개인맞춤형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진출을 위해 700억원을 출자해 롯데헬스케어를 설립했다. 하지만 사업 시작 약 3년 만에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해 철수를 결정했다.앞서 롯데헬스케어는 2023년 1월 테라젠헬스 지분 51%를 250억원에 취득했다. 테라젠헬스는 테라젠바이오가 DTC 유전자 검사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테라젠바이오는 DTC 유전자 검사 시설 및 인력 등 기존 인프라 제공만으로 테라젠헬스 지분 약 44%를 획득했다. 5%는 황태순 테라젠바이오 대표가 설립한 회사에서 보유하고 있다.DTC 유전자 검사는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않고 소비자가 민간 기업에서 유전자 검사를 받는 서비스다. 가정으로 검사 도구를 배송받아 체액 등을 채취해 보내면 유전자 분석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 개인의 영양, 생활 습관, 신체적 특징 등 건강관리 정보를 제공한다. 질병 유무를 진단하지는 않는다.국내 DTC 유전자 검사 시장은 정체 중이다. 2022년 7월 보건복지부는 DTC 유전자 검사 인증제를 도입했다. 당시 총 6개 회사가 DTC 유전자 검사 역량 인증을 받았다. 이 중 바이오니아, 클리노믹스 등 2곳이 사업을 중단했다. 이후 추가로 DTC 유전자 검사 인증을 받은 엔젠바이오와 지니너스도 재인증

  • 롯데 사업재편 속도…케미칼, 파키스탄 법인도 팔았다

    롯데 사업재편 속도…케미칼, 파키스탄 법인도 팔았다

    화학, 유통 등 주력 사업이 어려움을 겪으며 ‘유동성 위기설’까지 불거진 롯데그룹이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 법인, 공장, 계열사 등을 속속 매각하며 본격적인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롯데는 올해 상반기에만 자산 매각 등으로 2조원을 마련해 재무구조를 탄탄하게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법인 매각 추진도16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파키스탄 법인(LCPL) 보유 지분 75.01%를 파키스탄 투자사인 아시아파크인베스트먼트와 아랍에미리트(UAE) 석유화학업체 몽타주오일DMCC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들은 지난 13일 LCPL이 상장된 파키스탄증권거래소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인수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LCPL의 14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305억루피(약 1580억원)가량임을 감안하면 1000억원대로 추산된다.LCPL은 폴리에스테르 섬유와 산업용 원사의 원료인 고순도 테레프탈산(PTA)을 주로 생산한다. 지난해 매출 1092억루피(약 5650억원), 영업이익 38억루피(약 200억원)를 거뒀다. 롯데케미칼은 2009년 LCPL을 인수했으나 회사가 추구하는 고부가가치 창출 산업과 거리가 멀다고 판단하고 매각을 추진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범용 사업 비중을 줄이고 고부가 스페셜티 사업을 키우는 방향으로 사업 전반을 재조정하고 있다”며 “파키스탄 법인 매각은 이런 사업 재조정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지난해 말 기준 차입금이 10조4054억원에 이르는 롯데케미칼은 해외법인 자산을 유동화해 차입금을 줄이고 있다. 작년 10월 미국 루이지애나 법인(LCLA) 지분 40%를 담보로 6600억원의 현금을 조달했다. 회계상 부채로 잡히지 않는 주가수익스와프(PRS)를 발행했다. PRS는 기

  • '롯데 구조조정' 주문한 신동빈… 운전대 잡은 '노·정·권 트리오'

    '롯데 구조조정' 주문한 신동빈… 운전대 잡은 '노·정·권 트리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해 강도 높은 쇄신을 요구한 가운데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이 그룹 구조조정을 총괄한다. 롯데지주 경영혁신실 노준형 사장과 정경운 상무, 권용식 수석 등 세 명이 구조조정의 '총대'를 멘다. 이들은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는 그룹의 구조조정 관련 업무를 총괄한다. 하지만 '헐값에 매각하진 않겠다'는 방침도 공유했다. 그만큼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작업이 순항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구조조정 주도하는 경영혁신실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작업은 지주의 경영혁신실이 주도하고 있다. 롯데는 식품·유통·호텔·화학 사업군을 헤드쿼터(HQ) 체제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부와 계열사 매각 등은 그룹 차원에서 총괄한다. HQ 단위의 '각개전투'로는 그룹이 당면한 재무적 위기를 헤쳐가고, 구조조정의 큰 그림을 그리기에는 한계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경영혁신실은 노준형 사장이 이끌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노 사장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경영혁신실에 한층 힘을 실었다. 롯데이노베이트(옛 롯데정보통신) 출신인 노 사장은 그룹 내 전략·기획 분야 전문가로 통한다. 경영혁신실 투자전략팀을 이끄는 정경운 상무도 구조조정 작업을 주도하는 또 다른 '키맨'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 출신인 정 상무는 2020년 말 롯데쇼핑 기획전략본부장으로 합류했다. 강희태 전 롯데쇼핑 부회장이 직접 영입한 것으로 알려진 그는 롯데쇼핑의 첫 외부 출신 총괄 임원으로 입사 때부터 주목을 받았다. 정 상무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을 주도하는 등 전문

  • "제2의 대우그룹이라니"…루머에 두번 우는 롯데그룹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DCM

    "제2의 대우그룹이라니"…루머에 두번 우는 롯데그룹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받은글] 롯데 제2의 대우그룹으로 공중분해 위기."지난 16~17일 주말. 휴일에 이 같은 이 같은 속칭 '찌라시'가 확산됐다. 롯데그룹이 많은 차입금 탓에 유동성 위기가 불거질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신용평가사와 증권사 기업금융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롯데그룹에 빚이 많지만, 말이 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소문은 일파만파 번지면서 18일 롯데그룹 계열사 주가가 큰 폭 떨어졌다. 부랴부랴 롯데그룹이 "사실무근"이라는 공시를 내놓기까지 했다. 롯데그룹은 2022년에도 롯데건설·롯데캐피탈의 위기설 루머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롯데지주·롯데케미칼·롯데쇼핑은 18일 오후 12시 30분께 "현재 거론되고 있는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 관련 루머는 사실무근"이라고 공시했다. 롯데그룹이 지목한 루머는 지난 주말에 퍼진 찌라시 내용이다. 여기에는 "롯데홀딩스, 지주 및 롯데케미칼, 호텔롯데의 차입금이 29조9000억원으로 그룹 전체 유동성 위기 촉발했다"며 "그룹 소유 부동산 매각해도 빚 정리 쉽지 않고 유통계열사 중심으로 전체 직원 50% 이상 감원을 예상한다"는 내용이 담겼다.롯데그룹 계열사들은 이 같은 소문에 주가가 큰 폭 떨어졌다. 해명 공시를 냈지만 주가 하락세는 이어졌다. 롯데케미칼은 이날 오후 1시 기준 7.49% 떨어진 6만7900원에 거래됐다. 롯데지주는 6.14% 떨어진 2만650원, 롯데쇼핑은 5.96% 내린 5만8400원에 거래 중이다.롯데그룹은 2022년에도 비슷한 루머로 타격을 받은 바 있다. 2022년 10월 퍼진 찌라시에는 "롯데캐피탈이 15%에도 기업 어음이 소화가 안 된다...지금 시장은 완전히 냉각 상태...A건설, B건설 부

  • 롯데그룹의 장기 CP 사랑…신용도 강등 우려에 우회 조달처 모색

    롯데그룹의 장기 CP 사랑…신용도 강등 우려에 우회 조달처 모색

    롯데그룹이 연말 북클로징(장부 마감)을 앞두고 장기 CP 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용등급 강등 우려로 회사채 시장에서 존재감이 줄어들자 장기 CP로 우회 조달에 나서고 있는 분위기다.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이달 중 1년6개월물 100억원, 2년6개월물 1100억원 등 총 1200억원어치 장기 CP를 조달할 계획이다. 금리는 연 3.575~3.716%로 책정했다. 롯데지주는 오는 29일 1200억원어치 단기 CP 만기가 도래한다. 보유 중인 단기 CP를 장기 CP로 교체하면서 차입구조 장기화를 꾀하겠다는 구상이다.롯데그룹이 유통 계열사인 코리아세븐도 장기 CP 발행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8일 1000억원어치 2년물 장기 CP를 찍었다. 앞서 코리아세븐은 지난달 3년 만에 공모채 시장에 복귀했다. 하지만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을 피하지 못하면서 증액 발행에 실패했다. 당시 500억원 모집에 37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 이에 확보하지 못한 금액을 CP 시장에서 추가 조달한 것으로 관측된다.롯데쇼핑도 지난달 30일 2200억원 규모 장기 CP를 발행했다. 1년6개월 만기로 금리는 연 3.55% 수준이다.롯데그룹 신용도 하향 이슈로 공모채 시장 대신 CP 시장으로 우회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지주는 신용등급이 ‘A+’로 강등될 우려에 떨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7월 롯데지주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매겼다. 신용등급이 기존 ‘AA-’에서 ‘A+’로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코리아세븐도 신용도 하향 리스크의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는 코리아세븐 신용등급을 모두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내린

  • 커지는 '29조 차입금' 압박…'비상경영' 나선 롯데그룹

    커지는 '29조 차입금' 압박…'비상경영' 나선 롯데그룹

    "수수료 몇 푼 한다고 지독하게 깎는 '짠돌이'였죠."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경영에 관여하던 시절. 계열사 재무팀은 투자은행(IB) 업계에서 종종 눈총을 받았다. 회사채·인수합병(M&A) 수수료를 깎으려고 증권사와 적잖게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2000년대 초반까지 '무차입 경영'도 고집스럽게 이어갔다. 돈이 필요하면 대출금리가 저렴한 일본계 은행을 찾았다. 신동빈 회장의 행보는 선대회장과는 달랐다. 노무라 증권에 몸담으며 자본시장을 경험한 그는 롯데의 M&A를 진두지휘했다. 인수금융도 과감하게 조달했다.롯데그룹이 요즘 몸살을 앓고 있다. 유통·화학 사업이 동시에 부진을 겪은 결과다. 나빠진 현금창출력에 불어난 차입금이 그룹을 짓누르는 중이다. 롯데지주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간판 계열사 신용등급은 줄강등 위기다. 30조원에 육박하는 차입금 상환 압박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만큼 그룹 사업재편·구조조정이 한층 절실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롯데지주, 호텔롯데, 롯데케미칼 등 롯데그룹 간판 계열사 3곳의 연결기준 총차입금(리스부채 포함, 6월말 기준) 29조9509억원으로 2조168억원(7.2%) 증가했다. 세 계열사는 각각 그룹 식품과 유통, 화학 사업을 대표하는 회사로 그룹의 주요 계열사를 종속기업으로 거느리고 있다. 이들 간판 계열사 차입금은 2021년 말 19조3997억원에서 지난해 말 27조9341억원으로 갈수록 증가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이들 회사의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차입금(리스부채 포함) 합산액은 올 6월 말 14조83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1조4805억원(증가율 11.7%) 불

  • 훼손된 롯데케미칼 재무구조에…롯데 계열사 신용도 줄하향

    훼손된 롯데케미칼 재무구조에…롯데 계열사 신용도 줄하향

    롯데 계열사의 신용등급 전망이 무더기로 하향 조정됐다. 그룹의 캐시카우(수익창출원)인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된 결과다. 롯데케미칼이 '계열사 뒷바라지'에 큰 힘을 쓰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됐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이날 롯데케미칼, 롯데지주, 롯데물산, 롯데렌탈, 롯데캐피탈의 신용등급 전망을 강등했다.롯데케미칼은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로, 롯데지주는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로, 롯데물산은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로, 롯데렌탈은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로, 롯데캐피탈은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로 각각 하향 조정됐다.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롯데케미칼 신용도의 발목을 잡았다. 롯데케미칼은 2022년 762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다 지난해에도 3477억원의 적자를 냈다. 고유가 기조, 중국발 증설 부담 심화, 전방 수요 침체 등에 따른 석유화학 업황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어서다.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효과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비중을 축소하고 정밀화학·동박·수소 등 신규 사업을 육성하는 포트폴리오 전환 전략을 발표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여전히 기초화학 부문이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구조조정 방안과 사업재편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재무 부담도 과도한 편이다. 롯데케미칼의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2021년 말 기준 3000억원에서 지난 3월 말 6조4000억원으로 뛰었다. 한국

  • 롯데, 中 사드보복 상징 '롯데월드 선양' 매각

    롯데, 中 사드보복 상징 '롯데월드 선양' 매각

    롯데그룹이 중국 ‘롯데월드 선양’을 매각했다.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2016년 말 건설을 중단한 지 7년여 만이다. 롯데월드 선양은 롯데가 서울 잠실 롯데월드처럼 백화점, 호텔, 테마파크, 극장과 오피스, 주거시설 등을 아우르는 초대형 복합단지로 조성하려던 대규모 프로젝트다. 사업 중단은 한국 기업을 상대로 한 보복의 대표 사례로 꼽힐 만큼 상징성이 컸다.롯데쇼핑 등 롯데 계열사들이 출자한 롯데글로리프로퍼티스 선양은 작년 12월 중국 선양시 황구구 자회사와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25일 뒤늦게 알려졌다. 계약액은 두 회사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업계에선 약 45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받아야 할 매각대금 일부가 남아 계약이 완전히 이행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롯데글로리프로퍼티스 선양은 애초 약 3조원을 투자해 2019년까지 연면적 145만㎡ 규모 복합단지를 건설할 계획이었다. 2014년 백화점, 극장 등을 먼저 완공한 뒤 2016년 말 공사가 중단됐다. 롯데가 경북 성주 골프장 롯데스카이힐을 정부에 사드 부지로 제공하자 중국이 대대적인 보복에 나선 탓이다. 롯데는 중국에서 롯데월드 선양뿐 아니라 유통, 식품 사업을 대규모로 펼치고 있었다. 롯데마트와 슈퍼 매장은 112곳에 달했고, 백화점도 5곳 운영했다. 롯데컬처웍스가 12개 극장을, 롯데홈쇼핑은 5개 지역 TV홈쇼핑 사업을 벌였다. 롯데웰푸드와 롯데칠성음료 등은 생산 공장을 가동하고 있었다.사드 보복이 극심해지면서 대부분의 사업을 매각하거나 철수해야 했다. 중국 지방정부는 소방점검 등을 이유로 수시로 매장 문을 닫게 했고, 중국 소비자들은

  • 롯데케미칼發 신용도 위기…롯데그룹 유동성 경색 심화 우려

    롯데케미칼發 신용도 위기…롯데그룹 유동성 경색 심화 우려

    롯데그룹의 신용도에 적신호가 켜졌다.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강등되면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M&A(인수합병)에 따른 투자 부담 확대 등으로 신용도가 흔들리면서 롯데그룹의 유동성 경색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롯데 계열사 신용등급 무더기 하향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롯데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무더기 하향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내렸다.석유화학 업황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과도한 차입금 부담이 롯데케미칼 신용도 하향의 주요 요인이다. 나신평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순차입금 규모는 지난 3월 말 기준 3조3000억원으로 2021년 말 대비 4조원 이상 증가했다.그룹 핵심 ‘캐시카우’인 롯데케미칼에 위험신호가 켜지면서 다른 계열사들도 신용도가 동반 하락했다. 통상 신용평가사들은 기업별 신용등급을 매길 때 핵심 계열사의 지원 가능성을 반영한다. 롯데그룹의 경우 롯데케미칼이 그룹 매출액의 34%를 차지하는 핵심 계열사인 만큼 그룹 통합신용도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나신평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롯데지주는 지난 20일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롯데지주는 사업을 하지 않는 순수지주사다. 롯데렌탈과 롯데캐피탈도 유사시 그룹 지원 가능성이 줄어들었다는 점을 반영해 각각 'A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A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신용도

  • 롯데그룹 신용등급 무더기 하향…롯데케미칼 AA급으로 강등

    롯데그룹 신용등급 무더기 하향…롯데케미칼 AA급으로 강등

    롯데 계열사의 신용등급이 무더기로 하향 조정됐다. 그룹의 캐시카우(수익창출원)인 롯데케미칼은 AA+급에서 AA급으로 내려왔다.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날 롯데케미칼, 롯데지주, 롯데렌탈, 롯데캐피탈의 신용등급을 내렸다. 롯데케미칼은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롯데지주는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롯데렌탈은 'A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롯데캐피탈은 ‘A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각각 하향 조정됐다.앞서 나신평은 지난 10월 롯데지주, 롯데렌탈, 롯데캐피탈, 롯데케미칼을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올린 바 있다. 한신평도 이날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롯데그룹의 주요 현금 창출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은 차입금 부담이 가중된 게 발목을 잡았다. 나신평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순차입금 규모는 지난 3월 말 기준 3조3000억원으로 2021년 말 대비 4조원 이상 증가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지분 인수와 인도네시아 라인프로젝트 등에 수조원대의 자금 소요가 발생한 것도 부담이다.사업환경도 악화했다. 나신평은 “지난해 3분기 이후 수익성 지표가 개선되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의 증설 등의 여파로 개선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이 내려가면서 롯데지주, 롯데캐피탈 등의 신용등급도 줄줄이 떨어졌다. 핵심 자회사인 롯데케미칼의 지원을 받을 가능성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롯데지주는 주요 자회사인 롯데케미칼의 신용도가 하향 조정된 데다 유상증자 참여에 따른 재무 부담 증

  • 현대건설, 회사채 완판…시장 불안에 '오버 발행'은 못피해

    현대건설, 회사채 완판…시장 불안에 '오버 발행'은 못피해

    건설채 중 대장으로 꼽히는 현대건설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물량을 모두 채웠지만 '오버 발행'을 피하지 못했다. 아직 건설채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남아있고 회사채 유통시장 상황이 좋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AA-)은 이날 2년 만기 회사채 700억원, 3년 만기 회사채 800억원 등 총 1500억원을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해 총 3200억원의 자금을 모집했다. 2년물 700억원 모집에 1200억원, 3년물 800억원에 200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건설사 중 최고 신용등급을 보유한 현대건설은 지난 2021년 6월 이후 처음으로 공모채 발행시장을 찾았다.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건설채지만 AA급 신용등급을 갖고 있어 수요가 몰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으나 아직 건설사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어 오버 발행(민평 대비 높은 금리에 발행)을 피하지 못했다. 현대건설은 희망 금리로 민간 채권평가기관 평균(민평) 수익률에 -0.50%~+0.50%포인트(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수요예측 결과 2년물과 3년물은 각각 공시금액 발행 기준으로 민평 대비 +10bp(1bp=0.01%p), +3bp 수준에서 결정됐다.회사채 유통시장도 발행에 우호적이지 못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AA-) 금리는 연 4.369%로 전일 대비 2.4bp 상승했다. 지난 17일 10.6bp 상승에 이어 2거래일 연속으로 올랐다.그간 신용등급 A- 건설채까지 흥행하며 비우량 등급 회사채에 온기가 퍼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으나 아직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건설채인 SK에코플랜트(A-)는 지난 15일 10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해 5000억원 이상의 주문을 받았다. 흥행에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