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6월 04일 15:20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의 일본 자회사 카카오재팬이 도쿄 증시 상장 준비에 내고 있다. 카카오재팬이 일본에서 성공적으로 상장할 경우 내년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도 덩달아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재팬은 최근 일본 증권사를 대상으로 기업공개(IPO) 주관사 추가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이 회사는 2007년 노무라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2020년 도쿄 증시 상장을 목표로 했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일정이 지연됐다.

카카오재팬은 일본 1위 웹툰 플랫폼 픽코마를 운영하고 있다. 픽코마는 글로벌 매출 10위권 내 진입한 유일한 웹툰 앱으로 유명하다. 픽코마는 설립 2년 만인 2018년 거래액 630억원을 기록했고 2019년 1440억원, 지난해 4146억원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외부 투자금을 유치해 공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앵커에퀴티파트너스와 해외 국부펀드로부터 6000억원 규모 투자를 받는데 성공했다. 일본 콘텐츠 기업이 유치한 외부 투자 중 최대 규모다. 당시 카카오재팬의 기업가치는 8조8000억원으로 평가됐다. 상장 후 기업가치는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재팬은 상장으로 조달한 공모자금을 콘텐츠 사업에 경쟁사인 네이버웹툰과 격차를 벌린다는 계획이다.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2월 일본 도쿄에 스튜디오를 설립했고 지난 4월에는 한국에 스튜디오 원픽을 세웠다. 투자금으로 일본 내 콘텐츠 제공사(CP)를 인수하고 창작자 플랫폼을 육성해 콘텐츠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는 카카오재팬의 상장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재팬은 카카오가 73%, 카카오엔터가 18%의 지분을 갖고 있다. 카카오엔터가 2대 주주다. 카카오재팬이 일본 증시에서 10조원으로 평가받는다면 카카오엔터의 지분가치는 2조원으로 불어난다.

카카오엔터는 웹툰과 웹소설을 비롯해 영화, 음악, 영상 등 디지털 콘텐츠 전반을 망라하고 있어 기업가치가 20조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는 최근 인수한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를 비롯해 추가 인수와 대규모 투자로 글로벌 웹툰 시장 주도권을 잡고 있다"며 "콘텐츠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한다면 기업가치 20조원이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