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5월 12일 14:18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헤지펀드 인덱스에 대한 패시브 투자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헤지펀드 투자의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애버딘스탠더드인베스트먼츠의 러셀 바로(대체투자전략 글로벌 대표(global head of alternative investment strategies사진)는 20일 서울 당주동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리는 ‘ASK 2021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인덱스 투자를 통해 헤지펀드가 갖는 높은 수익률을 취하고 포트폴리오 전체의 리스크(위험)는 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로 대표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투자의 '정석'처럼 여겨졌던 주식에 60% 채권에 40%를 배분하는 '60대 40' 자산배분은 이제 유효성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바로 대표는 "저금리 국면이 길어지면서 최근 5년 만기 미 국채의 평균적인(롤링) 수익률은 이제 연 2%대로 떨어졌다"며 "채권 수익률을 대체할 수 있는 수단을 찾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바로 대표는 "하지만 마땅한 채권대체자산을 찾기 힘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금, 듀레이션이 긴 장기채, 투자등급 채권 등 전통적인 방어 자산들마저 주식(나스닥)과의 상관관계가 플러스(+)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그는 대안으로 헤지펀드 인덱스에 대한 투자를 제시했다. 그는 "헤지펀드는 일반적으로 전통자산의 대체자산으로 뭉뚱그려져 간주되지만 실제로는 전략이나 펀드에 따라 수익·리스크 특성이 천차만별"이라며 "헤지펀드 인덱스에 대한 패시브 투자를 통해 변동성은 채권 수준으로 낮추고, 헤지펀드가 추구하는 절대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버딘스탠더드에 따르면 주요 헤지펀드들을 모아놓은 HFRI500펀드종합지수는 2004년 이후 매년 연간 5%의 절대 수익 기준선에서 벗어나지 않는 안정적 수익을 거둬왔다. 그는 "주식과의 상관관계가 낮은 헤지펀드 인덱스 투자를 통해 포트폴리오는 다변화하고, 펀드 선택의 리스크는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변화, 단순함, 입증된 수익력, 규모의 경제가 헤지펀드 인덱스 투자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바로 대표는 테마별 헤지펀드 인덱스 투자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여성이 운용하는 헤지펀드의 실적을 반영하는 HFR여성지수나 블록체인 관련 자산 투자를 반영하는 HFR블록체인 지수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두 지수 모두 지난 5~10년간 벤치마크 지수를 압도하는 성과를 거둬왔다"며 "특정 테마 자산 편입을 고민하는 투자자에겐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버딘스탠더드인베스트먼츠는 세계 각지에서 4647억 파운드(약 737조원) 규모의 자산을 굴리고 글로벌 자산운용사다.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 출신의 바로 대표는 2010년 애버딘에 합류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