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 27일 11:41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창사 최초로 해외에서 3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여행이 급감하면서 경영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전날부터 아시아 시장에서 무보증 5년 만기 3억달러 고정금리부 회사채에 대한 투자기관 모집을 시작한 뒤 성공적으로 발행을 마무리했다. 이번 회사채는 친환경 요건 인증을 받은 그린본드로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첫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이다. 미국을 제외한 유럽과 아시아 등의 기관이 투자하는 미 달러화 채권이다.

최초엔 미 국채 5년물 수익률에 0.85%포인트를 가산한 금리를 제시했으나 투자자들이 많이 참여하면서 0.52%포인트만 가산한 수준에서 발행금리가 정해졌다. 최근 미 국채 5년물 수익률은 연 0.85% 수준을 기록중이다. 앞서 무디스와 S&P는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신용등급을 각각 Aa2, AA 등급으로 평가했다. 한국 정부와 같은 수준이다. 이번 발행은 BoA메릴린치,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이 주관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자산규모가 약 12조원에 달하는 대형 공기업이다. 이용객들의 공항 이용료 수입과 면세점 사업자 등에게 받는 임대 수수료 등으로 수익을 낸다.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기 전인 2019년 매출은 약 2조8000억원에 영업이익 1조2000억원 가량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출국이 사실상 중단돼 하루 평균 여객 수가 전년 대비 96% 급감했다. 국제선 여객기 운항이 크게 줄어들면서 지난해 426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는 적자폭이 2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기본 운영비 부담 뿐만 아니라 올해부터 본격화되는 시설투자 등으로 자금소요가 많다. 2024년까지 제 2여객터미널을 확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제 4활주로 건설 프로젝트도 진행중이다. 4조원 가량의 사업비는 공사가 자체 조달하기로 했다.

적자폭이 늘어나면서 국내 공사채 발행도 크게 늘린 상태다. 2019년엔 공사채 발행액이 0원이었으나, 작년 4월부터 지금까지 19차례에 걸쳐 2조1200억원의 공사채를 발행해 운영비와 사업비를 마련했다. 작년말 46.5%였던 부채비율은 2024년에는 100%대에 육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