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 21일 16:35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KPMG,"올해 글로벌 ESG 채권 63% 증가, 국내 대형M&A 40% 이상이 ‘ESG’관련"
올 한해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발행 규모가 전년 대비 63%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국내 대형 인수합병(M&A) 거래 가운데서도 40% 이상이 ESG관련인 것으로 집계됐다.

21일 삼정KPMG(회장 김교태)가 발간한 보고서 'ESG 경영 시대, 전략 패러다임 대전환'에 따르면 코로나19로 기업이 사업장 셧다운, 공급망 붕괴, 고객 가치의 본질적 변화 등을 경험한 뒤 비재무적 가치를 고려하는 ESG 경영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ESG로 경영 패러다임 대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보고서는 기업의 비전을 ESG 경영체계로 재설계하기 위한 경영 5대 아젠다로 △규제(Regulation) △파이낸싱(Financing) △M&A △기술(Tech) △보고(Reporting)를 제시했다. 2013년 28개에 불과했던 글로벌 ESG 신규 규제·정책은 2018년 210개까지 증가했다. 2016년~2018년에는 연평균 102.9%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의 경우도 지배구조보고서 의무 공시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등 ESG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그린뉴딜 등 국책사업에서도 ESG 테마가 증가하고 있다.

또 자금조달·투자 기준으로서의 ESG요소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네덜란드의 ING나 프랑스의 BNP파리바 등 글로벌 대형 은행들은 지속가능연계 대출 활동을 늘리고 있고, 국내 주요 은행도 ESG 요소 도입을 구체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올해 글로벌 ESG 채권 발행 규모는 4841억 달러(약 529조1213억원)로 전년 대비 63% 증가했으며, 국내 설정된 ESG 펀드 순자산 규모는 올해 2월 기준 3869억원으로 2018년(1451억원) 대비 2.6배 증가했다.

M&A 거래 발굴(딜 소싱)과 기업가치 평가(밸류에이션) 과정에서도 ESG가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전기차 배터리 소재, 폐기물 처리 등 ‘환경’ 테마의 대형 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 거래액 5000억원 이상의 국내 대형 M&A 중 40% 이상이 ESG 관련 M&A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도 기업들은 인권침해, 민간인 피해 등 반윤리적·비인도적 요소가 있는 사업을 처분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ESG 경영으로 4차 산업혁명 관련 신기술을 자사 비즈니스에 접목해 기업이 직면한 이슈와 사회·환경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고 있다. 구글은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 개발(Advancing AI for Everyone)'이라는 슬로건 하에 AI를 통해 인간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인류가 직면한 난제 해결을 추구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2018년 3월부터 블록체인으로 커피 원두의 생산 및 유통 이력을 조회하는 '빈투컵(Bean to Cup)'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KPMG가 전 세계 52개국 5200개 기업의 '지속가능성 보고' 동향을 조사 결과 국가별 매출 상위 100개 기업의 80%가 지속가능성 보고를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적으로 기업의 지속가능성 보고율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은 ESG 정보공시를 통해 자사의 경제, 환경, 사회적 영향을 종합적으로 진단할 수 있고 평가기관과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이동석 삼정KPMG ESG서비스전문팀 리더(전무)는 "성공적인 ESG 경영을 위해서는 ESG 정책, 규제, 시장 트렌드와 자사 비즈니스를 연계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며 외부 전문기관과 내부 TF를 활용한 ESG 경영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