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7월 21일 17:20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000억원대 유상증자에 나선 CJ CGV가 목표금액 대부분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영난을 겪고 있음을 고려하면 기대 이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 CGV가 2209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위해 20~21일 이틀간 주주 및 우리사주조합을 상대로 진행한 청약에 발행 예정 신주(1393만8687주)의 약 99%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우리사주 청약물량이 배정물량(278만7737주)의 75%에 그쳤지만 최대주주인 CJ와 일부 주주가 초과청약에 나서며 적극적으로 매수의향을 드러냈다. CJ CGV는 오는 23~24일 일반 투자자를 상대로 실권주 청약을 진행한다. 물량이 적어 무난히 소화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영화관산업 불황에 주가 하락세가 이어졌음에도 주주들은 저렴한 신주를 사들일 기회로 판단하고 공격적으로 청약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CJ CGV 주가는 2만450원으로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기 직전인 5월7일(2만5700원) 이후 20.4% 떨어졌다. 주가 하락으로 조달금액이 계획보다 200억원 가까이 감소했지만, 그 덕분에 신주 발행가격도 1만5850원까지 낮아졌다. 현재 주가보다 29.0% 싸다.

최악의 경영환경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최근 개봉한 영화 ‘반도’가 194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선전하는 가운데 ‘강철비’(7월29일),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8월5일), ‘테넷’(8월12일) 등이 상영을 앞두고 있다. 급감했던 관객 수도 차츰 회복하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 4월 평균 2만4000명까지 감소했던 평일 영화 관객 수는 그 이후 증가세로 돌아서며 ‘#살아있다’가 개봉한 6월24일 24만명, ‘반도’ 개봉일인 지난 15일 38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 평일 관객 수는 43만명이다. CJ CGV는 지난 20일 중국 26개 영화관 운영을 재개한다고 밝히면서 해외시장에서도 영업 정상화 의지를 드러냈다.

CJ CGV는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의 상당금액을 내년 5월까지 차례로 만기를 맞는 차입금을 갚는 데 쓸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말 845%에 달했던 부채비율이 유상증자 후 575%까지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