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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5-14 11:03
  • 수정 2015-05-14 11:03

[마켓인사이트]벤처캐피털 지난해 실적은?…한투파트너스 독보적 1위

한투파 업계 유일 100억대 영업익·순익 기록
주요 벤처캐피털 실적도 전년 대비 대폭 개선

   이 기사는 05월07일(10:5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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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금융그룹 계열 벤처캐피털인 한국투자파트너스(대표 백여현)가 지난해 100억원 대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내며 국내 벤처캐피털 1위 입지를 굳게 다졌다. 한투파트너스는 매년 가장 많은 신규 투자를 하는 등 자타공인 최고의 벤처캐피털로 평가받아 왔다. 

7일 한국경제신문이 중소기업청에 등록된 국내 벤처캐피털 103곳의 2014년 손익계산서를 분석한 결과 한투파트너스가 영업수익,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 영업실적 전분야에 걸쳐 독보적인 1위 자리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신방직 계열 벤처캐피털인 일신창업투자도 영업수익 161억원, 영업이익 134억원, 당기순이익 120억원을 기록하는 등 뛰어난 실적을 냈다. 하지만 일신창투의 경우 영업수익의 약 90%가 매년 계열사(지오다노) 지분법이익으로 잡힌다는 점을 감안해 이번 집계에서는 제외했다. 

◆ 업계 유일 100억대 이익 기록...투자성공·신규펀드 조성 영향

한투파트너스는 378억원의 영업수익을 기록했다. 이는 2위(KB인베스트먼트, 255억원) 보다 100억원 이상 높은 수치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34억원, 120억원을 냈다. 업계에서 올해 100억원대 이익을 낸 것은 (일신창투를 제외하고) 한투파트너스가 유일하다. 전년(2013년)과 비교하면 영업수익 및 순이익은 3배 가량 증가했다. 다만 한투파트너스가 벤처캐피털 역대 최고 실적을 냈던 2011년(영업수익 541억원, 영업이익 303억원)에는 못미쳤다.

한투파트너스가 지난해 괄목할 만한 실적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은 '투자성공'과 '신규펀드 조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기 때문이다. 카카오를 비롯한 10여개의 피투자기업들이 골고루 좋은 성과를 내면서 주식처분이익이 53억원에 달했다. 신규펀드 조성을 통해 연간 조합관리보수(수수료)도 전년(49억원) 대비 32억원 증가한 81억원을 기록했다.  

벤처캐피털 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투자사 중 리스크가 가장 크다고 평가받는 벤처캐피털이 100억원이 넘는 순익을 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라며 "매년 신규인력 채용에 많은 돈을 쓰고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함에도 불구, 매년 실적·투자·펀드조성 등의 분야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한투파트너스는 업계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 스틱 1년 만에 '흑자전환'...IMM·SBI 등 전통강호도 상위권 랭크
영업수익 2위와 3위는 각각 KB인베스트먼트(255억원)와 스틱인베스트먼트(218억원)가 차지했다. 다만 KB인베스트는 순수 벤처투자 보다는 KB금융그룹 계열사들과의 금융거래를 통한 수익이 많았다. 사모투자 비중이 높은 스틱인베스트는 전년도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1년만에 흑자전환(영업이익 64억원)에 성공했다. 

이어 IMM인베스트먼트(146억원), SBI인베스트먼트(145억원),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125억원), 네오플럭스(121억원), KTB네트워크(116억원), 미래에셋벤처투자(110억원), 키움인베스트먼트(100억원) 등 전통강호들이 영업수익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업체는 각각 10억~60억원 대의 영업이익 및 순이익을 기록했다.

◆ 정부 정책 힘입어 VC 실적 개선...LB인베스트, 이례적 '적자' 성적표
국내 벤처캐피털들의 영업실적은 전반적으로 전년 대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벤처육성 정책으로 펀드가 연이어 조성되면서 운용수수료 등 고정수익이 늘었난 영향이컸다. 여기에 야심차게 투자한 벤처기업들이 기업공개(IPO) 및 인수합병(M&A)하면서 투자금 회수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10위권 내 이름을 올린 벤처캐피털들은 전년 대비 평균 2배 이상의 영업이익 증가가 있었다. 

김형수 벤처캐피탈협회 전무는 "정부가 벤처투자 육성을 천명하고 대규모 정책자금을 출자하면서 벤처캐피털들도 더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라며 "향후 투자회수 시장이 더욱 활성화 될 경우, 투자사들의 실적은 한층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국투자파트너스, 스틱인베스트먼트 등과 함께 '빅3'로 분류돼 온 LB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큰 부진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100억원을 상회하던 영업수익이 71억원으로 떨어지면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특히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적자로 돌아서는 등 수익성이 악화됐다. 

오동혁 기자 otto8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