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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12 09:32
  • 수정 2018-01-12 09:32

[마켓인사이트]올해 첫 회사채 수요예측..롯데칠성음료, '부정적' 등급전망에도 '선방'

2000억원어치 모집에 총 5200억원어치 매수주문 들어와
2500억원으로 증액 검토중. 주관사 KB증권 삼성증권.
발행금리는 시가평가 금리보다 0.10%포인트 높게 결정될 듯
신용등급은 ‘AA+’지만 ‘부정적’ 등급전망이 붙어있는 영향.
“연초 기관투자가의 대기자금 몰려..‘연초 효과’는 다른 회사채에도 이어질 것”

≪이 기사는 01월11일(13:1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올해 첫 회사채 수요예측(사전청약)으로 주목받았던 롯데칠성음료가 ‘부정적’ 등급전망에도 불구하고 모집금액의 두배 넘는 매수주문을 끌어모으며 ‘선방’했다. 지난해 말부터 회사채 발행을 기다려왔던 기관투자가들의 대기 수요가 몰리면서 연초 회사채 발행시장에 ‘파란불’이 켜졌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가 회사채 총 2000억원어치 발행을 위해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전날 진행한 수요예측에 총 3200억원 규모의 매수주문이 몰렸다. 만기별로 15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로 했던 3년물에는 3200억원, 500억원어치를 찍기로 했던 5년물에는 2000억원의 수요가 들어왔다. 대표주관사는 KB증권과 삼성증권이다. 

이처럼 수요가 몰리면서 롯데칠성음료는 발행규모를 총 2500억원어치로 증액하는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액은 3년물을 500억원어치 늘리는 방안이 유력하다.

다만 발행금리는 다소 높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기관투자가들이 예상보다 높은 금리를 적어내면서 3년물은 시가평가금리보다 0.09%포인트, 5년물은 0.10%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부정적 등급전망이 달려있어서 기관투자가들은 롯데사실상 신용등급 AA0로 평가하고 금리를 적어낸 것으로 보인다”며 “AA0 수준으로 본다면 적절한 금리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소 높게 금리가 결정되긴 했지만 기대 이상의 수요가 몰려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칠성음료의 신용등급은 ‘AA+’로 10개 투자등급 가운데 상위 두 번째지만 앞서 지난해 11월과 12월에 각각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에 의해 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강등됐다. 대규모 투자를 통해 맥주사업을 시작했지만 클라우드와 피츠 등 롯데칠성음료가 내놓은 제품이 예상보다 팔리지 않으면서 맥주사업의 적자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주류부문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22억원으로 2016년 주류부문 영업이익(274억원) 대비 적자로 전환됐다. 때문에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회사 전체 영업이익은 8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6% 감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몰린 것은 연초효과 덕분이라는 평가다. 최근 몇년간 11~12월에는 회사채 발행도 뜸해지고 기관투자가들의 투자도 급격히 줄어드는 ‘연말 효과’가 발생했다. 이후 연초가 되면 그동안 투자를 하지 않았던 기관투자가들의 대기 자금이 수요예측에 집중적으로 몰려드는 ‘연초현상’도 함께 나타난다. 또다른 IB업계 관계자는 “투자를 준비하고 있던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들이 올 들어 첫 번째 회사채인 롯데칠성음료의 회사채 수요예측에 집중적으로 매수주문을 낸 것으로 보인다”며 “AA급 우량 회사채 발행이 1월부터 2월까지 이어지는 만큼 기관투자가의 투자가 몰리는 연초효과가 당분간 다른 회사채로도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