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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28 18:16
  • 수정 2017-09-28 18:16

[마켓인사이트]SK하이닉스, 10년간 도시바메모리 지분 15% 이상 취득 못해

기밀정보 접근도 차단

이 기사는 09월28일(17:5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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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일본 도시바메모리의 지분을 향후 10년간 15% 이상 취득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도시바메모리가 보유한 기밀 정보(proprietary information)에도 10년 동안 접근하지 못한다.

일본 도시바는 자회사인 도시바메모리 지분 100%를 베인캐피털 컨소시엄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인 팡게아(Pangea)에 2조엔(약 2조3000억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팡게아와 체결했다고 28일 발표했다.

도시바가 이날 내놓은 보도자료에 따르면 팡게아에는 SK하이닉스가 3950억엔(약 4조원)으로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한다. SK하이닉스의 27일 공시에 따르면 1290억엔은 팡게아가 발행하는 전환사채(CB)를 매입하는 방식이며, 나머지 2660억엔은 베인캐피털이 조성할 사모펀드에 출자하는 방식이다. 향후 CB를 전환하면 SK하이닉스가 도시바메모리의 의결권 지분 15%를 확보하게 된다.

도시바는 보도자료에서 SK하이닉스가 앞으로 10년 동안 도시바메모리의 기밀 정보에 접근할 수 없으며, 같은 기간동안 15% 이상 지분을 취득할 수도 없다고 명시했다. 

팡게아에는 또 매각 대금 일부를 재투자하는 도시바가 3050억엔, 베인캐피털이 2120억엔, 일본 광학기계업체 호야가 270억엔, 미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이 4155억엔씩 투자한다. 도시바와 호야 등 일본 기업 지분율이 50.1%, 베인캐피털 컨소시엄 지분율이 49.9%다. 보도자료에는 베인캐피털과 도시바메모리 기존 경영진이 회사 경영을 주도하는 것으로 나와있다.

투자에 참여하는 미국 기업들은 애플, 킹스톤, 시게이트, 델 등 4개사다. 의결권 없는 우선주를 사들이는 방식이다. 팡게아는 모자라는 인수대금 6000억엔은 차입을 통해 충당한다. 또 일본정책개발은행(DBJ)과 산업혁신기구(INCJ)가 특정한 조건이 충족될 경우 팡게아에 추가 투자할 수 있다는 내용도 계약서에 포함됐다.

IB업계에 따르면 도시바와 한미일 컨소시엄은 중국 등 주요국 경쟁당국의 인수 승인을 전제로 내년 3월 이전에 거래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도시바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어온 웨스턴디지털이 제기한 소송이 변수로 남아있다.

웨스턴디지털은 자회사인 샌디스크와 도시바메모리 간 4개 합작사를 이번 거래에 포함시키면 안된다는 입장이다. 법원이 이 소송에서 웨스턴디지털의 손을 들어주더라도 도시바와 팡게아는 거래를 완료하기로 했다. 다만 4개 합작사의 가치만큼 거래 금액은 줄어든다.

하지만 웨스턴디지털이 국제중재법원에 제기한 매각 중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거래가 중단될 가능성은 남아있다. 소송 결과는 올해 연말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