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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11 19:15
  • 수정 2017-09-11 21:23

[마켓인사이트]LS그룹 한달새 1조원 마련...구자열 회장의 구조조정 마무리

   이 기사는 09월11일(16:1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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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열 LS그룹 회장(사진)이 주도하는 고강도 구조조정 작업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LS그룹은 최근 한달 새 계열사 지분 등 1조8000억원 규모의 자산을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일부 계열사는 기업공개(IPO)도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마련한 자금으로 차입금을 갚고 사업 포트폴리오도 전면 재정비하기로 했다. 과거 대규모 인수·합병(M&A)으로 나빠졌던 LS그룹 기업가치도 크게 향상되고 있다.  

숨가쁜 자산매각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한달 새 LS그룹 계열사들인 LS오토모티브(7500억원) LS엠트론(3000억원) LS니꼬동제련(7100억원) LS전선(700억원) 등은 자산매각을 통해 1조8300억원을 마련한다고 공시했다. 전체 자산매각 금액 가운데 차입금 상환금액 등을 제외하고 LS그룹으로 들어오는 금액은 9700억원 가량이다. 

우선 LS오토모티브가 자동차부품 사업부(LS오토모티브테크놀로지스) 지분 43%, LS엠트론이 동박(얇은 구리판) 사업부 지분 100%를 미국계 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1조500억원가량에 매각한다고 지난달 18일 발표했다. LS니꼬동제련은 파나마 구리 광산 지분 10%를 7100억원(대여금 등 제외)에 처분한다고 지난달 30일 공시했다. LS전선은 전기차 사업부문 등을 분사해 ‘LS EV솔루션(가칭)’을 세울 계획이다. 향후 LS EV 솔루션 지분 43%를 사모펀드(PEF)에 700억원가량에 팔기로 했다.

LS그룹이 지분 57%를 확보할 LS EV솔루션과 LS오토모티브테크놀로지스는 앞으로 수년 내에 IPO도 추진한다. IPO 과정에서 그룹이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하면서 추가로 자금을 조달할 전망이다. 이들 계열사와 별도로 LS아이앤디는 경기도 군포와 안양 공장 부지를 쪼개 팔아 내후년까지 5000억원을 추가로 마련한다.

구 회장은 이렇게 마련한 자금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에 적극 투자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4차산업 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총알’을 마련해야 한다”며 “새로운 산업 흐름에 맞춰 그룹을 리모델링하는데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금 1조 어디에 쓸까 

LS그룹 지주사인 ㈜LS의 재무구조는 구 회장이 취임한 2013년 이후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부채비율은 2013년 말 232.7%에서 올 상반기 말 197.4%로 떨어졌다. 2008년 미국 전선업체 슈페리어 에섹스(SPSX) 인수한 이후 불거진 유동성 압박 문제도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 당시 SPSX 인수대금 1조원가량을 대부분 차입금으로 조달했지만 SPSX 실적은 인수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고 차입금 원금 상환도 늦어졌다. LS그룹은 이 여파로 2012~2013년 연간 이자비용으로만 2000억원가량을 썼다.   

앞으로 자산매각과 IPO 자금을 활용하면 LS의 부채비율은 100% 중반대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SPSX도 지난해 영업이익 440억원을 올리는 등 LS그룹 편입 이후 첫 흑자를 내며 그간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LS그룹은 향후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새로운 사업을 벌이기 보다는 기존 주력인 전선·에너지 사업에 4차산업혁명 등을 활용한 첨단 기술을 접목시키는 방식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는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LS니꼬동제련의 제조 공정에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생산시스템을 최적화·간소화한 ‘스마트 공장’ 투자가 대표적이다. 다른 계열사에도 이런 제조 공정을 도입하는 동시에 해외로 수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LS 관계자는 “재무적으로 어느 정도 안정이 이뤄진 만큼 4차산업과 연관된 국내외 기업들에 대한 M&A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