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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14 18:07
  • 수정 2017-07-14 18:07

[마켓인사이트][IB 25시]"수쿠크·인수금융·IPO 이렇게 하는구나"...롯데그룹의 타이탄 학습효과

여러 자본시장 거래 노하우 쌓아...타이탄 기업가치도 2.5배 껑충

이 기사는 07월13일(04:2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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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말레이시아 증시에 입성한 롯데케미칼의 자회사 타이탄은 롯데그룹 최고의 자본시장 거래 결과물로 꼽힌다. 타이탄은 인수 5년 만에 기업가치가 세배 가까이 뛰었다. 롯데는 타이탄 인수와 운영하는 과정에서 수쿠크(이슬람채권) 관리 등 적잖은 자본시장 거래 노하우를 익히기도 했다. 

타이탄은 말레이시아 증시에 상장된 11일 주당 6.38링깃(약 1700원)에 마감했다. 이날 기준 타이탄 시가총액은 3조9250억원으로 집계됐다. 롯데케미칼이 2010년 이 회사를 사들인 가격(1조5000억원)보다 2.6배 높은 가격이다. 롯데그룹 계열사 가운데 처음 동남아시아 증시에 상장한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2010년 당시 상장사였던 이 회사 지분 72.3%를 대주주였던 차오그룹과 말레이시아 국가펀드 등으로부터 1조1010억원에 사들였다. 나머지 지분 27.7%는 공개매수를 통해 4213억원에 매입했다.

롯데케미칼은 인수대금 1조5000억원가량 가운데 7000억원을 회사채(회사채 3000억원, 외화표시채권 4억달러)으로 마련했다. 나머지 8000억원을 내부현금으로 충당했다. 당시까지 롯데그룹이 조달한 인수금융 가운데 최대 규모였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회사채 조달금리가 은행대출 금리보다 2%포인트가량 낮았다"며 "금리가 낮아 타이탄 인수대금 상당수를 회사채로 조달했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재무팀은 타이탄 인수 이후 수쿠크(이슬람채권)에 대해서도 학습을 했다. 타이탄이 수쿠크 차환조달을 저울질하고 있어서다. 이 회사는 2010년 6월 토지를 담보로 맡기고 333억원 규모의 수쿠크를 발행한 바 있다. 타이탄이 자리잡고 있는 말레이시아는 이슬람 국가로 수쿠크 발행규모는 세계 최대다.

하지만 롯데케미칼은 자금조달 환경을 고려해 타이탄의 수쿠크 차환발행 대신에 현금 상환하기로 결정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발행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수쿠크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며 좋은 경험을 쌓았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