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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21 10:29
  • 수정 2017-04-21 15:49

[마켓인사이트]편의점CU 현금지급기 운영 BGF핀링크 매각

노틸러스효성, 나이스 등 5곳 예비입찰 참여

이 기사는 04월21일(04:1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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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편의점 체인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편의점 내 현금지급기(CD) 사업을 하는 자회사 BGF핀링크를 매각한다. 현금흐름은 안정적이지만 성장이 정체된 현금지급기 사업을 접고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편의점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서다. 나이스 현금지급기를 운영하는 한국전자금융과 노틸러스효성 등 5~6곳의 전략적·재무적 투자자가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은 BGF핀링크 매각을 위한 예비 입찰 제안서를 21일까지 접수한다. 매각주관사인 대신증권이 비공개입찰로 진행하고 있는 이번 예비 입찰에는 노틸러스효성, 한국전자금융 외에 스위스계 대형 사모펀드(PEF)와 토종 사모펀드 한 곳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국내 유관 업체 한 곳도 인수전에 참여했다. 시장에서는 BGF핀링크의 매각가로 약 1000억원 정도가 거론되고 있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말 100% 자회사인 BGF네트웍스의 금융자동화기기 관리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BGF핀링크를 설립했다. 이 회사가 운영하는 현금지급기(CD)와 현금입출금기(ATM)의 70%가 CU에 배치되어 있다. 편의점에 배치된 기계 수는 1만대가 넘어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매출액 기준으로는 은행 ATM 위탁운영 사업도 하는 한국전자금융과 노틸러스효성에 이어 3위에 머물고 있다.

BGF리테일은 매년 150억원 안팎의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을 꾸준히 내고 있다. 다만 매출액은 460억원대에서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CU 편의점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BGF핀링크의 현금지급기 개수도 늘고 있지만 고객들의 현금 출금 수요는 그만큼 증가하지 않아 매출이 정체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전자금융과 노틸러스효성은 BGF핀링크를 인수하면 시장지배적인 1위 사업자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인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향후 10년간 CU 편의점에 독점 입점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돼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여기에 그 동안 경쟁사라는 이유로 입점하지 못했던 GS리테일의 GS25에도 입점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성장 잠재력도 크다는 평가다.

스위스계 PEF는 해외에서 현금자동화기기 사업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add-on) 투자를 통해 기존 투자 회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BGF핀링크 인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롯데그룹 편의점인 세븐일레븐과 대형 할인점 등에 현금자동화기기를 공급하는 롯데피에스넷도 지난해 매물로 나왔지만 매각에 실패, 예비입찰 흥행에 성공한 BGF리테일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롯데피에스넷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영업적자를 내는 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롯데피에스넷은 현금 입출금이 가능한 ATM기를 주로 깔았는데 대당 가격이 현금 출금 기능만 있는 CD기보다 3~4배에 비싸다"며 “비용 지출은 훨씬 큰데 편의점 등에서 현금을 입금하려는 수요는 거의 없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