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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20 20:07
  • 수정 2017-04-21 10:42

[마켓인사이트] "코스피로 이전상장"…카카오 공식화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되면 외국인·기관 비중 확대 기대

주가 사흘 만에 4.1% 반등


마켓인사이트 4월20일 오후 2시31분

국내 1위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 서비스업체인 카카오가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 추진을 공식화했다. 2014년 10월 코스닥시장에 우회상장한 지 3년 만이다. 수급 개선 기대로 주가는 사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본지 4월20일자 A1면 참조

셀트리온에 이어 코스닥 시가총액 2위인 카카오는 20일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을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에 다시 알리겠다”고 공시했다.

카카오의 이전 가능성은 2014년 10월 코스닥시장에 우회 상장한 시점부터 흘러나왔다. 인터넷 포털 2위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 후 첫 거래일에 7조7689억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하면서 2위 셀트리온(4조4523억원)을 압도했기 때문이다.

코스닥 다른 종목들에 비해 월등히 높은 카카오 주가는 2008년 당시 ‘더 많은 기관투자가 수요를 찾아’ 유가증권시장으로 떠난 코스닥 대장주 네이버를 떠올리게 했다. 이때만 해도 카카오는 지속적인 기업가치 성장에 자신감을 표시하며 이전 가능성을 일축했다.

카카오가 유가증권시장으로의 이전을 추진하고 나선 것은 상장 후 기대와 달리 주가 부진이 지속되자 주주들의 요구를 꺾기 어려웠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우회상장 직후 14만원에 가까웠던 주가가 지난해 11월 7만원으로 반토막 수준까지 추락하며 주주들의 불만을 키웠다. 바이오의약품 개발업체 셀트리온과의 코스닥 시총 순위는 2015년 뒤집어졌다. 중소형주 부진으로 인한 코스닥시장의 전반적인 침체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대형주의 경우 코스닥시장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업 가치를 더 높게 평가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되면 외국인과 기관 비중이 늘어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카카오가 이전 상장 추진 사실을 밝힌 이날 주가는 전날보다 4.13% 급등한 9만80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6조1486억원이다. 2008년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긴 경쟁사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26조2383억원에 달한다.

카카오는 내부 검토작업이 끝나는 대로 이사회 결의를 거쳐 주관 증권사 선정에 나설 전망이다. 이전을 추진하려면 먼저 주주총회를 열고 코스닥 자진 상장폐지를 승인해야 한다. 이후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심사와 승인을 거쳐 상장을 마치기까지 3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카카오의 합병 존속법인인 옛 다음커뮤니케이션으로서는 ‘이전 상장 재수’인 셈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2004년 11월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 심사를 청구했다가 거래소의 ‘불가’ 통보로 같은 해 12월 심사청구를 철회했다. 전년도에 낸 경상손실이 발목을 잡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코스닥 상장사는 식품업체 동서와 한국토지신탁 두 곳이다. 올 들어선 이전 사례가 없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