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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20 18:57
  • 수정 2017-03-21 06:30

[마켓인사이트] 현대엘리 주식 담보로 대출 추진…현정은 회장, 창투사 출자 실탄 쓰나

올해에만 140만여주 규모
보유지분 11.3%의 절반 육박
그룹 측 "용처 아는 바 없다"

마켓인사이트 3월20일 오후 2시52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담보로 수백억원의 차입을 추진하고 있다. 그룹이 설립하는 창업투자회사에 출자하기 위한 자금 조달이 목적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 회장은 지난 16일 KB증권에 현대엘리베이터 47만8179주를 대출을 위한 담보로 제공했다. 지난 1월에도 같은 증권사에 현대엘리베이터 94만주를 담보로 맡겼다.

현 회장이 올 들어 차입을 위해 담보로 제공한 주식은 141만8179주에 달한다. 전환사채(CB)를 포함한 전체 보유 주식 297만2729주(지분율 11.3%)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다. 현재 주가(20일 종가 5만7300원)를 기준으로 총 813억원에 이르는 액수다. 담보비율 50%라고 하면 주식을 맡기고 400억여원을 빌리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현대그룹의 창업투자회사 설립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현대투자네트워크 등 주요 계열사가 출자하는 방식으로 창투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증권과 현대상선이 계열 분리되면서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될 정도로 그룹 규모가 축소되자 창투사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 물색에 나서려는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창투사를 운영하게 될 현대투자네트워크는 지난 1월 주주총회에서 정관상 발행할 주식 총수를 80만주에서 1000만주로 대폭 늘렸다. 현재까지 발행한 주식의 총수는 20만주, 자본금은 10억원 규모다. 최대 1000만주로 주식 수를 늘리면 자본금을 500억원까지 불릴 수 있다. 현대투자네트워크 지분 40%를 보유한 현 회장이 추가 출자해 창투사 설립을 지원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 회장이 개인적으로 추진하는 대출이기 때문에 용처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임도원/안대규 기자 van7691@hankyung.com